보수 개신교의 허위 비방 ‘여전해’
10여 년이 지났다. 허위방송에 따른 사과문과 반론보도가 있었다. 사건은 그렇게 마무리되는 듯싶었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에 불과했다. 아직 끝이 아니었다. 문제가 됐던 방송분이 여전히 이단세미나 자료화면으로 불법 상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필자는 개신교를 다니는 지인으로부터 당황스러운 말을 들었다. 자못 심각한 얼굴로 지인은 “하나님의교회가 아닌 다른 교회를 다니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충고했다. 잘못 들었나 싶었다. 그런 소릴 할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무슨 일인가 싶어 물었더니 자신이 몸담고 있는 교회에서 이단세미나를 했다고 했다.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교회에 대한 방송 3사 프로그램을 봤다고 했다. 1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했다. 그들의 수법이라는 것이∙∙∙.
이단세미나,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악한 무리로부터 신자들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자칭 이단감별사들이 행하고 있다. 그러나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저들의 속을 들여다보자. 근거 없는 비방과 허위자료 일색이다.
과거 지상파 방송 3사에서 하나님의교회가 시한부종말론을 주장하며 가정 파탄을 조장한다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방영한 적이 있었다. 물론 이후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사과문과 반론보도가 나왔다. 그리고 방송 3사 모두, 해당 프로그램 판매 및 대출을 전면 금지시켰다.
자존심 강한 ‘MBC PD수첩’조차도 하나님의교회 관련 방송분만큼은 방송 판매와 대출을 전면 금지시켰다. PD수첩이 방영된 이후 20년 동안 이런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그 외 관련 사과문과 반론보도문이다.
담당 PD의 사과문
지난 1999.3.15. SBS ‘사건과 사람들’.
위 프로그램의 담당 PD로서 아래와 같이 피해가 발생한 점에 대해서 유감을 표하는 바입니다.
첫째, 제보자들 중 신 모, 강 모의 경우 현○○교와 진□□ 목사의 소개로 만나게 되었으며 고의로 비방하려는 의도에서 제보했는지의 여부를 알 수 없었고, 진실여부를 확인하여 방영한 것은 아니었음을 밝힙니다.
둘째, 피해자의 가족이라고 응한 제보자들의 일방적인 주장이 있음을 제기했을 뿐이며, 당시에 진실성의 여부까지 판단하여 방영한 것은 아님을 밝힙니다. 향후에는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침해할 수도 있는 이러한 부분에 대하여 신중한 프로그램 제작, 운영을 약속합니다.
1999년 10월 12일 SBS ‘사건과 사람들’
KBS 미디어포커스 사과문
지난 2006년 2월 11일 방송된 ‘하나님의교회’ 관련 부분 정정∙사과합니다. (미디어포커스는) 방송과 무관한 ‘하나님의교회’ 목회자와 수십만 성도들에게 심적 고통과 피해를 끼쳤습니다. 사회 봉사와 국가에 공헌하는 것을 중시하는 ‘하나님의교회’에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미디어포커스는 해당 방송분에 대한 KBS 홈페이지와 KBSi 등의 VOD 다시 보기 서비스를 중단했으며, 이후 DVD와 비디오테잎 등 영상물 판매, 유무선 인터넷과 모바일 등 관련된 모든 콘텐츠 판매와 공급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2006년 2월 14일 KBS 미디어포커스 제작진 일동
KBS 추적60분 반론보도문
지난 1999년 7월 15일 추적60분에서 종말론의 폐해사례를 소개하면서 하나님의교회와 관련된 제보가 방영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소개된 내용 중 진실성 여부가 문제되는 부분이 있어서 다음과 같이 사실을 밝히는 바입니다. 보도 내용에서 소개된 재앙을 알리는 설문지나 전도지는 종말을 강조한 것이 아니고 재앙에서 보호해 주신다고 성경에 약속된 유월절이라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전하는 하나님의교회의 교리 내용입니다.
또 교회의 강요로 거액을 헌금했다고 제보한 천 씨, 이 씨의 사례와 또 교회가 유아를 학대했다고 주장한 김 씨의 인터뷰 내용은 사실적 근거 없이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이들이 이런 제보를 한 것은 우 모 씨의 선동으로 이뤄진 것이며, 이들 우 씨측 사람들은 교회와의 문제로 입건되어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1999년 9월 16일 KBS 추적60분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영상을 만든 사람들이 허위제보에 속아서 잘못 만들었다고 사과를 하는데 말이다.
그러나 이런 정황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해당 프로그램을 사실로 오해한다.
문제의 프로그램 제작에 가담한 자칭 이단감별사들-기독교 언론 현○○교 탁□□ 씨, 안산의 장로교 진□□ 목사 등-이 이단세미나, 인터넷 등을 통해 해당 영상을 허위 비방 자료로 계속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해당 영상물이 제작 과정상 문제가 있어 제작진 및 방송사에서도 방송과 판매, 대출을 전면 금지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밝히지 않는다. 물론 이를 사용할 경우 법적 조치를 받는다는 말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단세미나를 통해 신도들에게 “해당 비디오테이프가 필요하다면 오늘 사서 한번 예방하시길 바란다”고 종용하기까지 한다.
자신들이 허위 제보를 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영상을 또다시 자신들의 자료로 사용하는, 아주 치졸한 패턴을 여전히 쓰고 있다.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운운하고 다닐 거면 최소한의 양심은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근거 없는 비방과 불법 행위가 웬말인가. 갈 데까지 갔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하나님의 말씀은커녕 양심마저 버렸다. 이것이 보수 개신교의 단면이다.
출처: 패스티브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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